팩트체크 – 헝가리 편

Prologue – “헝가리 의대“에서 유학을 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일까?

이번 포스팅에서는 “헝가리“로 첫 발걸음을 옮겨보도록 한다. 최근 3~4년 전부터 드라마와 영화 등을 통해서 우리에게는 제법 유명해진 유럽의 나라가 바로 “헝가리”라고 할 수있겠다. 어쩌면, 헝가리라는 국가의 유명세보다도 그 수도인 “부다페스트”의 아름다운 경치와 우수에 젖은 듯 보이는 야경은 어쩌면 이미 충분히 익숙한 것이 아닐까?

budapest_tower_bridge_ultra_hd (Photographer: Lennart Tange (2 & 3) from Eindhoven, The Netherlands)

단순히 “동유럽”이라 일컫게 된 까닭은 아마도 “공산권 국가“였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지만, 독일이나 오스트리아, 스위스 처럼 이미 우리에게 익숙한 “배낭 여행지”들을 기준으로 그 동쪽에 위치하기 때문인 것도 사실이다. 따지고 보면, 머나먼 동쪽에 위치한 한반도에 살고 있는 우리 입장에서는 조금이나마 “가깝다”고 느끼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해볼 수도 있으며, 마치 그런 이유 때문이기라도 하듯, 헝가리의 문화와 정서, 그리고 심지어는 언어의 일부마저도 두 나라 사이의 “식문화”가 닮은 점을 보이듯 적잖은 유사성을 보이고있다.

때문에, 한 번 헝가리에 이틀 이상을 다녀간 여행자들에게는 어느 샌가 “동유럽”이라는 명칭보다는 “부다페스트의 헝가리“라는 명칭을 통해 왠지 모르게 한국과 비슷한 어떤 점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더욱 마음 속 깊이 느끼곤 하는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여느 유럽의 도시가 그러하듯 “야경과 조명발“을 제외한 벌건 대낮의 헝가리 곳곳의 모습은 사실 아름다움보다는 훨씬 반대의 이미지를 풍기는 경우가 다반사일 뿐만 아니라, 거리에서 생활을 하는 사람들을 쉽게 찾아보기 힘든 우리네 풍경과는 상당히 거리가 먼 모습으로 인해 또다시 알 수 없는 불안감을 느끼게 되는 경우도 더러있다. 특히나, 헝가리의 문화와 역사, 그리고 교육에서 발휘되어 온 강인함은 제대로 이해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때문에, 이러한 이유로 “헝가리 의대 유학”에 관해 이야기를 꺼내려면, 다음과 같이 과거와 현재의 몇 가지 “정황 증거”를 꺼내지 않고서는 제대로 설명하기가 어렵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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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llDevil ⓒ 2014)

(*다음 내용은 필자가 헝가리 피취 의과 대학의 한국어 홈페이지에 기고한 글을 현 시점에 맞추어 검토 및 교정을 거친 내용입니다 – 필자 주)

Part I – EU 헝가리 의과대학 공통 사항(장단점)

 

EU(유럽 연합) 회원국인 헝가리는 대학별로 노벨상 수상자 또는 공동 연구팀원 등을 배출한 경우가 적지 않으며, 2016년까지 총 13명에 달하는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명실 상부한 과학 국가입니다. 특히나, 기나긴 공산권 시절을 지나면서도 여전히 헝가리의 고등교육 수준은 매우 높은 것으로 학계에서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the Hungarian Phenomenon 이라고 극찬을 받기도 하였으나, 최근에는 재미 헝가리 학자인 Mihaly Csikszentmihalyi(미하이 칙센트미하이) 교수 등은 “창의력이 실종된 헝가리 교육 현실”을 비판하기도 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26개 EU 회원국가를 비롯하여, 아메리카~아프리카~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대부분의 권역에서 공인되는 의료 교육을 실시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에서도 국시원의 예비 시험 등을 통하여 의료인으로 공인 받게되었습니다.

(*특히,  헝가리 남부의  핵심 대학인  University of Pécs(페치 대학교)의 명성은 독일, 노르웨이, 스웨덴, 영국, 그리고 스페인 등의 유럽 내 선진국 등의 유학생들이 전체 정원의 70% 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그 비율이 높을만큼 헝가리 내에서도 매우 높은 인기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국제 공인 교육과정을 통해, 헝가리에서는 6년간의 의대 과정(치대/약대는 5년)을 마친 후, 유럽과 미주 지역에서의 “전문의 과정(해당 국가로부터 “노동 허가”를 받을 수 있어야 함)” 뿐만 아니라 “박사 학위 과정” 등을 통한 “국제 의료인(임상 및 연구 분야)”으로서의 발걸음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특히, 해외 의과 대학 가운데 대한민국의 국시원으로부터 “예비 시험”을 응시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한 의과 대학 및 의학 전문 대학원은 그 숫자가 극히 드물기 때문에, 이러한 공인을 받았다는 점은 한국의 의료 교육 수준에 견주어 마땅히 동등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매 5년 정도를 주기로하여 “의료교육기관 심사”를 갱신하는 과정에 따라, 현 시점에 공인된 한국내/해외의 모든 의과대학들이라 할지라도 경우에 따라서는 “한국 의사가 되는 길”은 취업 시장 논리 등에 의해, 언젠가는 다시 막힐수도 있습니다.)

 

  1. 모든 헝가리 의과 대학의 장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 미국/캐나다 대비 1/4~1/3에 해당하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등록금 및 체제 비용
  • 영어 또는 독일어로 전 과정을 수업하여 “국제 의료인”으로서 전 세계 의료 환경에서 소통이 원활
  • 의예과 1학년 과정부터 시작되는 “다양한 클리닉 실습” (*헝가리 의료 용어 교육 병행)
  • 구술 면접 형태의 학기말 평가를 통한 “상황 판단~진단”의 종합 지식 활용 능력 배양
  • USMLE(*미국/캐나다)와 PLAB(*UK) 등의 응시 자격 자동 부여
  • 미국 뉴욕/캘리포니아 주에서 의사 면허 인증 (*이전 10년간 의사 면허 유효 조건)
  • 치과대 졸업생의 경우, 오스트리아 (또는 인근 헝가리 도시)의 치과 취업이 원활한 편
  • 의과대학생의 실습을 중시하는 환자들의 적극적인 배려 문화를 통한 많은 실습 기회
  • 북미/북유럽/독일/스페인/남아공/호주/이란/이스라엘/일본 등 다양한 재학생 구성 등

 

  1. 모든 헝가리 의과 대학의 까다로운 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 높은 유급률(*서유럽과 마찬가지로 졸업 자격이 까다로움. 학점 미달 시 퇴교 조치 등)
  • 환자와의 보다 원활한 소통을 위해서는 일정 수준의 “헝가리어” 능력이 필요
  • 비 EU 회원국민은 졸업 후 “전문의 과정” 이수를 위해서는 “노동 허가”를 취득해야
  • 2016년 기준으로 “치과”의 경우에는 한국에서 해당 면허를 인정하지 않음

 

  1. 공통 입시 전형 요소 및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 응시 과목: 일반 영어/생물학/화학/의료 영어(*기초 해부학 용어 및 의료 용어 등)
  • 평가 방법: 지필 고사 + 구술 면접(*자기 소개 및 과목별 지식 평가) + 서류(*선택)
  • 전형 시기: 매년 1월~7월 수시 및 정시 구분 모집(*전 세계 지역별 수시 모집 등)
  • 난이도: 고등학교 이과 선택 교과 수준의 문항들로써, 영어 답변 능력이 매우 중요
  • 권장 영어 능력: iBT토플 기준으로 최소 95점 이상(*토플 성적이 필수 요건은 아님)
  • 권장 사항: 영어 면접 및 영어 발표 연습 등, 실질 영어/독일어 구사 능력에 비중을 두어야 함
  • 권장 도서: iBT토플교재 + SAT/AP 교재 또는 영어/독일어권 국가의 고등학교 과학 교과서

 

  1. 한국인 학생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준비 요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 빠르고 정확한 영문 독해 능력(*방대한 양의 영문 교재 독해와 리서치의 생활화)
  • 헝가리 의료 환경에 대한 사전 이해 및 신뢰 필요
  • 비영어권 국가에서 영어로 학습하므로, 2개의 언어를 학습할 각오 및 예습 필요
  • 통제와 감시가 없는 수업 환경 속에서, 스스로의 생활을 충분히 제어할 수 있어야 함
  • 상대적으로 부족한 여가 생활 환경이므로, 스트레스 해소 방법을 잘 알고 있어야 함

(*남학생의 경우에는 가급적 병역의 의무를 마치고 유학을 시작할 것을 적극 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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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llpaperSafari © 2016)

 

Part II – 쓰라린 진실

 

위와 같은 “장단점”을 종합해볼 때, 가장 “성공 가능성이 높을 경우”는 다음과 같습니다.

 

“3년 이상의 영어권 국가 유학 경험이 있으며,

  고등학교 수준 이상의 생물과 화학을 깊이있게 영어나 독일어로 공부했으며,

  가혹할 만큼의 자기 관리를 통해 끊임없는 자기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본 적이 있으며,

  시험이 끝나는 순간을 마음껏 즐김으로써 학업의 압박감을 건강하게 해소하는 방법을 아는”

이러한 학생들의 성공 가능성이 가장 높습니다.

 

위에 언급한 4가지 사항 중에 하나라도 부족하다고 스스로 느낀다면,

이미 5~6년만에 유급 없이 의대를 졸업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것이 현실입니다.

이는, 헝가리 의과대학이 영어권 교육기관이나 한국의 의료 수준과 비교하여 월등히 뛰어나지도

그렇다고 현저히 뒤쳐지지도 않는 것이 사실임을 증명하는 것입니다. 또한, 의료 최강국에 속하는 독일과 북유럽 지역의 다수의 학생들마저도 헝가리에서 의대 과정을 마치거나 편입하는 루트를 통하여 의료인이 되는 만큼, 그 교육 수준이 어느 정도에 해당하는지는 충분히 가늠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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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logue – 마음의 준비

결론적으로, “수능 성적이 뛰어나지 않아도 의대에 갈 수 있다”는 환상만으로 헝가리나 여타 해외 의과대학으로 발걸음을 내딛는다면, 어마어마한 비용과 정말로 소중한 인생의 시간을 모두 허비하는 지름길로 접어드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도 이러한 케이스에 해당하는 학생들은 참으로 많습니다. 특히나, 혈기왕성한 나이에 대학 생활등을 통해서 한참 사회 활동을 하면서 세상의 녹록지 않은 현실도 자주 접해야 할 나이에, 나홀로 머나먼 타국으로 (그것도 잘 알려지지 않은 유럽의 어느 지역으로) 유학을 떠나옴으로써 포기할 수 밖에 없는, 결여될 수 밖에 없는 삶의 가치들 또한 분명히 존재합니다. 그래서인지, 종종 온라인 게임이나 한국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 시청 등으로 외로움을 달래는 것에 익숙해져버린 끝에 “치열한 자기와의 싸움”이나 “교과서 정독” 등은 어느새 잊어버리고, 하루하루를 벼락치기 식으로 쪽지 시험에 매달리거나, 남이 정리해놓은 “족보” 같은 어설픈 복사 자료에만 의존하다가 결국에는 기말고사에서 한두 과목 이상을 유급하는 코스를 답습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물론 이렇게 되면, 해당 학기의 등록금과 생활비용은 물룐이며 재수강을 해야하는 탓으로 마찬가지의 비용과 시간을 중복해서 지불해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결과인 것입니다).  때문에, 위에 길고 장황하게 설명한 모든 내용들을 하나하나 빼놓지 않고 철저하게 그 기본을 다져놓지 않은채 “합격증”만을 눈앞에 두고 기뻐하는 마음으로 첫 학기 첫 주를 지내게되는 순간, 치명적인 실수의 첫 단추를 끼워버렸음을 알기란 쉽지 않을 것입니다. 결국, “마음의 준비”가 가장 중요한 일임은 세상의 여느 일처럼 마찬가지입니다.

즉, “의사는 쉽게 만들어지지 않으며, 또 그러해서도 안됩니다”

이것은 생명을 다루는 윤리적인 관점에서나, 최신의 치료법을 익혀야 하는 평생 의학도의 입장에서도 영원히 변하지 않는 진리일 것입니다.

 

November 2016

– D. Kriszt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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